[금융경제플러스] 뉴욕 증시가 올해 들어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다.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외국인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대선 리스크를 마주하며 빠르게 이탈하면서 한 주만에 코스피는 2540선까지, 코스닥은 700선까지 밀렸다. 경기침체 불안감에 따른 대형 기술주들의 추락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 우려도 커져 당분간 경계 심리가 고조될 전망이다. 다만, 과도한 우려로 점진적 회복세를 내다보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10.34p(-1.01%) 하락한 4만345.41에 마감했다. 전일대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4.99p(-1.73%) 내린 5408.4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6.83p(-2.55%) 하락한 1만6690.8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S&P 500지수는 4.3% 하락하며 지난해 3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급락세를 일으킨 요인은 고용 지표의 충격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8월 고용 지표에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전날 미국 노동부의 집계 기준으로 8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내다본 전망치 16만1000명을 밑돌았다.
뉴욕 증시 급락에 국내 시장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엔비디아가 급락한 점이 한국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모멘텀 둔화,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적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현재 경기 침체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에 무게를 둔 전망이다.
현 시기에서는 유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수혜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경기 둔화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지만, 금리 인하와 유가 하락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오는 11일 오전(한국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 토론회와 이날 밤 발표되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주요 종목들이 수출 대기업이라는 점에서 수출 증가율이 점차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변수로 꼽힌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9월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되고 연말엔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코스피 상승률이 수출 증가율 둔화 과정을 뒤따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인 편집국장 lagolftime@fne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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